정치 통일·외교·안보

한미 외교장관 통화…美, '소녀상 한일갈등' 중재 나서

윤장관 “한일합의 존중 중요”…케리 “한국의 절제된 대응 평가”

지난 11일 원주시청공원 내 ‘원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월례 수요집회에 앞서 원주시민연대 이선경 대표가 소녀상 목에 털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소녀상의 손에는 이름 모를 시민들이 쥐어준 핫팩들도 놓여 있다. 2015년 8월 건립된 원주 소녀상은 전국 최초로 원주시 공공조형물로 등록돼 모범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11일 원주시청공원 내 ‘원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월례 수요집회에 앞서 원주시민연대 이선경 대표가 소녀상 목에 털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소녀상의 손에는 이름 모를 시민들이 쥐어준 핫팩들도 놓여 있다. 2015년 8월 건립된 원주 소녀상은 전국 최초로 원주시 공공조형물로 등록돼 모범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 이후 한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1일 전화통화를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통화가 도널드 트럼프 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임하는 케리 장관이 작별인사를 하는 성격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이 한일간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중재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측 요청에 따라 추진된 이번 통화에서 케리 장관은 한국 정부가 그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왔으며, 최근 한일간에 조성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절제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리 장관은 또 앞으로도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 및 한미일 협력 증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1년간 한일 관계 개선이 이뤄져 왔음을 평가하고, 최근 한일간의 현안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고 한미일 협력도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케리는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상황 악화를 가져올 언행을 자제하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지난 10일 발언의 취지와 의도 등을 설명한 뒤 한일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우리 정부로서는 앞으로도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가능한 노력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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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두 장관은 북핵·북한 문제 상황 및 동북아 정세 등 당면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미 동맹이 새로운 미국 행정부 하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두 장관은 전방위적이고 강력한 대북 제재·압박 지속과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통해 북한이 비핵화 이외에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도록 한·미 공조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 15분간 이뤄진 이번 통화는 미국 행정부 교체를 앞두고 윤 장관과 케리 장관 사이에 이뤄진 마지막 통화가 될 것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앞서 일본 아사히 신문은 11일 미국이 한일 갈등의 중재자로 나서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케리 국무장관이 한·일 외교장관과 양자 또는 3자 전화 통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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