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이동 동선 번복’에 시민들이 어리둥절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애초 반 전 총장은 12일 오후 귀국 후 인천공항에서 자택까지 공항철도를 이용해 귀가하는 계획을 세웠다가 교통혼잡 등을 우려해 승용차를 타고 사당동 자택으로 이동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당일 오전 다시 공항철도를 타겠다고 동선을 변경해 반기문 전 사무총장 입국을 기다리는 시민들 사이에 잠시 혼선이 있기도 했다.
반 전 총장 대변인은 “실무 준비팀에서는 공항과 고속철도 등에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을 우려해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준비했으나,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곧바로 시민들과 만나는 것이 더 의미가 있겠다는 취지에서 일정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소식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그냥 하던 대로 하지, 시민들 불편하게 하지 말고”, “공항에 의전 요구했다가 안되니깐 다시 공항철도로 변경한건가?”, “맨날 말 바꾼 기억 밖에 없는데 이번에도 말 바꾸는 구나” 등 비판성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입국장에 도착해 취재진을 상대로 ‘귀국 메시지’를 발표한다.
이후 A4용지 두 장 분량으로 “국민화합”과 “국가통합”에 대한 개인 견해를 밝히며 동시에 자신에게 제기된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도 말할 예정이다.
입국 후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탄핵 정국 등 정치 현안, 한·일 위안부 합의와 사드 배치 등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서 견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반 전 총장은 정치인들과 접촉을 설 연휴 전까지 자제한다는 입장이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등 주요 ‘3부 요인’은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