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사용한 태블릿PC, 삼성으로부터 특별히 먼저 배달됐다?
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가 출시도 되기 전에 최 씨에게 넘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2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어제 보여드린 (최씨의) 태블릿 출시일은 2015년 8월 초로 안다”며 “그런데 저희가 예상하기로는 이메일이 사용된 날짜가 7월24일부터다”라고 답했다. 이 특검보는 이어 “태블릿이 일반인에게 출시되기 전에 이미 (삼성) 임직원에게 시제품으로 나온 게 최순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제품 출시 보안에 철저한 삼성전자가 제품 출시 전 최 씨에게 먼저 넘겼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삼성 임직원이 시중에 출시되지 않은 시제품을 최씨에게 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 씨와 삼성의 유착관계에 대한 의심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은 최 씨가 사용했다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공개한 태블릿PC는 시제품이 아닌 양산품이라고 밝혔다. 삼성 측은 “이 특검보가 들고나온 제품 뒷면에는 하얀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이는 양산품이라는 뜻”이라며 “정식 출하를 거치지 않은 제품에는 그런 스티커를 붙일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특검팀이 확보한 최씨 태블릿에서는 100여개의 이메일이 발견됐다. 주로 최 씨의 독일 현지 법인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 설립과 삼성의 자금 지원에 관한 것으로 이들 이메일 중에는 최씨가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전무)과 주고받은 이메일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