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서울~부산 왕복 30분

'한국형 하이퍼루프' 2026년 시험운행

7개 공공기관 17일 협약식

1315A01 한국형 하이퍼루프 사업 청사진


전국을 약 30~40분내 생활권으로 묶을 수 있는 혁명적 육상교통수단인 ‘한국형 하이퍼루프’(정식명 캡슐트레인)가 이르면 오는 2026년 시험운행에 들어간다. 이후 약 20㎞ 길이의 중거리노선을 상용사업으로 시범 건설하고 장기적으론 서울~부산 노선 등을 잇는 장거리 노선 구축도 검토될 전망이다. 12일 관계 당국들에 따르면 국내 7개 공공연구기관들이 오는 17일 협약을 맺고 이 같은 잠정 목표 하에 캡슐트레인 공동개발에 나선다. 7개 기관들은 이날 캡슐트레인의 대략적인 형상을 담은 개념설계를 공개하고, 협약을 통해 개발 로드맵의 윤곽을 잡을 예정이다. 현재 참여 기관은 철도기술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기계연구원, 교통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전기연구원 등 6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다.


이들 기관은 5개 핵심부품을 내년에 시험제작하는 등 미완성된 총 25개 주요 부품 기술 등을 9년내 국산화 완료할 예정이다. 앞으로 10여년간 약 4,000억원이면 캡슐트레인 국산화를 완료하고 2㎞길이의 시험노선과 20㎞길이의 시범 상용노선 건설이 가능하다는 게 당국들의 분석이다. 한 당국자는 “20㎞길이의 철도노선을 깔려면 건설비용만 1조원 이상 들텐데 캡슐트레인은 기술개발비와 건설비까지 합쳐도 4,000억원이면 되므로 훨씬 경제성이 있다”며 “경제성, 지역갈등 등의 문제로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KTX ‘충북 오송~세종시’노선 대신 캡슐트레인을 해당 구간에 적용하면 신산업 창출과 비용절감, 편익증가 등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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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루프는 거의 진공상태로 만든 튜브형 통로 속을 캡슐형 차량이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떠다니는 교통체계다. 캡슐트레인은 최대시속 1,000㎞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어 서울~부산을 약 30~40분만에 오갈 수 있다. 하이퍼루프가 광역 노선으로 깔리면 물리적 거리가 무의미해져 전국이 사실상 수도권화되는 등 인구분산 및 국토균형개발에 일대 혁명이 기대된다.

한 교통인프라 업체 관계자는 “하이퍼루프 기술을 국산화해도 상용화하려면 경쟁관계인 항공 국내선, 고속철도(KTX, SRT) 분야의 업체와 이해관계가 걸린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이해조율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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