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독일 내무부는 지난해 독일로 유입된 난민 수가 28만명으로 전년의 89만명보다 68% 줄었다고 발표했다. 반(反)난민 세력이 주장하는 연간 난민 수 상한 20만명에 근접한 수치다.
난민들의 이동경로였던 발칸반도가 지난해 3월 폐쇄되고 유렵연합(EU)과 터키 간 난민송환 협상이 타결되면서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독일 정부와 EU가 시행한 정책들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자평했다. 지난해 독일 정부에 망명신청 서류를 제출한 난민 수는 총 74만5,54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대부분 2015년 독일에 도착한 난민들이다. 시리아 출신이 36%로 가장 많았고 아프가니스탄(17%), 이라크(14%) 출신이 뒤를 이었다.
난민 문제는 메르켈 총리의 4선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올해 총선의 최대 쟁점이다. 메르켈 총리 본인은 국제사회에서 ‘난민의 어머니’라는 칭송을 받지만 국내에서는 반난민정서가 확산되면서 집권당인 기민당(CDU)의 인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통계로 연정 상대인 기사당(CSU)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반난민의 기치를 내건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의 입지도 좁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