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항공 작전 관련 기록이 없어 헬기 사격이 없었다던 군이 입장을 바꿨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12일 광주시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을 헬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판단한 뒤의 일이다.
군 당국은 5·18 당시 군 헬기의 비행 기록은 있지만 사격 기록은 존재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고 13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군에서 갖고 있는 자료에는 헬기가 두 차례 기동한 기록이 있다”면서도 “거기서 사격이 이뤄졌다는 기록은 없어 사격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과수는 “전일빌딩 외벽과 내부에서 185개 이상의 탄흔이 발견됐다”며 “공중에 정지한 헬기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전일빌딩은 5·18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의 투입에 맞서 항쟁을 준비하며 진압에 대항한 장소다. 또한 당시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37년 만에 헬기 사격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전일빌딩 리모델링 계획을 접고 원형을 복원해 5·18 추모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