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우계 성혼 평전> 역사에 묻힌 조선의 참선비를 만나다

■한영수 지음, 민음사 펴냄





어떤 인물에 대해 한 단어로 단정하는 것은 많은 위험성을 내포한다. 우계 성혼(1533~1598)이 대표적인 예다. 조선 후기 붕당의 정쟁으로 그는 소수파인 ‘소론’이라는 도식에 들어간다. 성혼의 외증손자인 윤증이 소론의 영수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혼이 생존하던 시기에는 붕당의 경계 자체가 희미했다. 성혼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따라붙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율곡 이이(1536~1584)다. 친구인 두 사람은 문묘에 나란히 배향됐고 기호학파의 쌍벽을 이루는 인물로 추앙됐다. 하지만 이이가 노론으로 분류되고 이후 정국을 노론이 주도하고 소론은 밀리면서 이이는 살아남고 성혼은 잊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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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는 신간 ‘우계 성혼 평전’에서 “후대의 역사로 인해 손해를 봤다”고 아쉬워한다. 저자는 성혼이 참된 선비의 전형이라고 주장한다. 청렴한 생활과 강직한 성품이 바탕이다. 성혼은 주자학에 대해 절대시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킨다. 불교나 노장사상 등 다른 학문도 수용한 이이와 구별된다.

이이와 성혼을 삶과 학문 세계를 비교하며 책을 전개하고 있는 저자는 “성혼은 조선 사상사의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강조한다. 2만5,000원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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