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일본 정부, ‘소녀상 항의’ 귀국한 주한대사 다음 주 귀임 방침

日 언론 보도…“아베 총리 순방 이후 최종 판단할 듯”

일본 정부가 부산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지난 9일 일시 귀국시켰던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다음 주 귀임시킬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오는 17일 아베 신조 총리가 태평양 연안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주한 일본대사의 귀임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교도통신도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나가미네 주한 대사와 같은 날 일시 귀국했던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총영사도 다음 주 같은 시기에 서울에 귀임시킬 방침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들의 일시 귀국은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지난 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시민단체가 부산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한 것은 한일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국에 대한 4개 항의 조치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었다.


주한 일본대사의 귀국 조치는 4년 반 만이다. 일본은 지난 2012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항의 표시로 무토 마사토시 대사를 일시 귀국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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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를 장기간 일본에 머물도록 하는 조치가 현명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전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제사회에서는 외교공관이나 영사공관 앞에 어떤 시설물이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철거를 요구하는 일본 측 주장에 이해를 나타냈다”고 해석하고 “이러한 한국 측 태도도 (일본 정부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일본 정부 내에선 주한 대사 등의 조기 귀국에 이의도 있어 한국 측에서 문제 해결에 역행하는 발언이나 대응이 있으면 귀임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설치된 소녀상에는 시민들이 놓고 간 선물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연합뉴스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설치된 소녀상에는 시민들이 놓고 간 선물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연합뉴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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