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가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과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유력한 투자 상품 중 하나였던 아파트에 대한 투자 여건이 악화 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이 올해 부동산 시장을 이끌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 주거용 상품보다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와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으로 시선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4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35명이 수익형 부동산을 올해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선택했고 그중에서도 19명이 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좋은 투자처로 꼽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 시장여건은 시세차익을 거두기 힘든 상황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상황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투자처를 꼽으라면 수익형 부동산, 특히 단지 내 상가가 상대적으로 투자 여건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LH 단지 내 상가…상반기 구리갈매·하남미사·동탄2신도시 등에서 공급= 단지 내 상가 중 단연 관심이 집중되는 상품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다. 공급가격이 최근 다소 높아지기는 했지만 민간 건설사가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에 비해서는 여전히 저렴한 편인데다 대부분 택지지구에 위치해 풍부한 배후수요가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파트 분양이 늘면서 단지 내 상가 공급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선택의 범위도 넓어졌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공급된 LH 단지 내 상가는 총 32개 단지로 2013년 2분기(40개 단지) 이후로 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상가가 입찰에 나섰다. 총 점포 수도 269개가 공급되면서 2009년 2·4분기 이후 가장 많았다.
LH 공급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확한 물량과 일정은 밝혀진 것이 없지만, 최근 1~2년간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만큼 당분간 공급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 상반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 내 상가 중 가장 관심이 끄는 곳은 구리 갈매지구와 하남 미사강변도시, 인천 가정지구, 화성동탄2신도시 등이다. 구리 갈매지구에서는 B2블록과 B3블록 공공분양아파트에서 각각 1개와 5개 등 총 6개 점포가 공급되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는 A20블록 공공분양아파트에서 5개 점포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동탄2신도시에서는 임대아파트 3개 단지에서 총 22개 점포가 공급되고 인천 가정지구에서도 8개 점포가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아파트 단지 내 상가도 관심 둘 만=도심이나 신도시 내 민간 아파트 단지 내 상가도 관심을 둘 만하다. 민간 아파트 상가는 다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지만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업종이 입점해 상권 형성에 더욱 유리하고 단지 내 수요와 더불어 이동 수요도 흡수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데다 올해 아파트 입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대상을 잘 살펴봐야 한다. 우선 최근 1~2년간 아파트 공급이 꾸준했고 인기를 끌었던 지역부터 대상을 물색해볼 필요가 있다.
연초이기는 하지만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분양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분양하는 상가 중 비교적 관심이 끄는 상품은 경기도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시티 미사’ 오피스텔 상업시설이다. ‘e편한세상 시티 미사’는 지하 6층~지상 28층 규모로 지어지며 이중 상업시설로는 지상 1층~3층 총 74개 점포가 들어선다.
호반건설의 경기도 시흥시 은계지구 ‘호반 써밋플레이스 상업시설’도 현재 공급 중이다. ‘시흥 은계 호반써밋플레이스’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상업시설이 더해진 주거복합단지로 지하 2층~지상 35층, 6개동 규모 총 1,133가구(오피스텔 포함)가 공급되며 상업시설은 1층 90실, 2층 19실이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