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대권구상 구체화하는 潘..."개헌 필요·사드배치 당연"

휴일 천안함 기념관 등 찾아

"천안함 폭침 분명"

내일 봉하마을·팽목항 방문

18일엔 5·18민주묘지 참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연합뉴스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안보와 개헌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대권 구상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반 전 총장은 천안함 침몰 원인을 ‘폭침’이라고 강조한 한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 전 총장은 15일 경기도 평택의 제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 기념관 등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안보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김록현 서해수호관장과 천안함 선체를 둘러보며 “우리 같은 비전문가가 봐도 폭침으로 인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 전 총장은 “(사드는) 공격용 무기가 아니라 방어용 무기”라며 “한반도의 현실이 거의 준전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가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은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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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좁은 국토인데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된다는 지역 이기주의는 안된다”라며 “안보에 관해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정부를 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한중관계는 안보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다방면에서 발전하고 있다”며 “외교를 통해 빠르게 설득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안보관과 차별화하며 ‘안보 대통령’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개헌과 관련해선 “헌법개정이 필요하면 헌법개정을 포함해 선거제도, 정책 결정 방식, 국민과 정치인들의 행태, 사고방식을 전반적으로 손봐야만 한다”며 “전문가와의 협의 후 며칠 뒤에 발표할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도를 국민이 바라고 민주주의 원칙에 합당하는 방향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정권) 교체만 됐다고 해서 집권한 사람들이 그런 제도 내에서 과오를 다시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17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팽목항을 방문하기로 했다. 전날 음성 꽃동네를 방문한 자리에서 촛불집회 참석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회를 봐서 참석을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좌우를 아우르는 행보로 외연을 넓혀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8일에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조선대에서 특강을 한 뒤 학생들과 토론회도 개최한다. 같은 날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하고 다음날에는 대전 현충원을 찾는 등 전국 각지로 광폭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권경원기자 평택=김기혁·하정연기자 nahere@sedaily.com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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