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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로스 "트럼프發 무역전쟁 극도로 경계해야"

글로벌자금 블랙홀 미국투자는 비관적 견해

1호 한국투자 스탠다드그래핀 고문직 맡아



‘상품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트럼프 진영이 아직 구체적인 정책을 확립하지 않았지만 지금대로라면 중국·멕시코와의 무역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며 “극도로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짐 로저스는 14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는 앞으로도 더 많은 경제적 난관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방한은 자신이 지난해 5월 투자한 국내 그래핀 기술기업인 스탠다드그래핀의 고문직을 수락하기 위해 이뤄졌다.

그는 미국과 갈등을 빚는 중국을 대신해 러시아에서 투자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사람들이 미워하는 곳에 즐겨 투자한다”며 “사람들이 미워하는 러시아 자산도 저평가돼 있어 투자하기 좋다”고 밝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계가 좋아지고 있어 투자 대상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자금의 블랙홀인 미국 투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관적이다. 그는 지난해 4월 “미국이 1년 내에 100%의 확률로 리세션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이 발언에 대해 재차 의견을 묻자 로저스는 “트럼프 정권이 아무리 좋은 경제정책을 시행하더라도 미국은 점점 빚이 늘어나고 있는 중이며 미국의 경기침체는 4~7년 사이클로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트럼프 진영이 세금 감면·미국 기업의 본국 회귀·인프라 투자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런 환상적인 세 가지를 모두 이룬 리더는 지금껏 없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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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는 스탠다드그래핀과의 인연과 관련해 “수 년 전 캐나다의 흑연 채굴 기업인 ‘메이슨 그래파이트’에 투자하면서 그래핀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투자한 한국 기업은 스탠다드 그래핀이 유일하다. 전 세계 그래핀 분야에서도 1호 투자이기도 하다.

그는 그래핀 분야의 첫 투자로 스탠다드 그래핀을 택한 이유에 대해 “지난 1960년대 컴퓨터버블, 2000년대 닷컴버블 때 그랬듯 투자 붐이 불 때 정작 투자할 만한 회사는 드물다”며 “상장된 그래핀 회사라도 실제로는 훌륭한 생산 시스템이나 제품을 보유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스탠다드그래핀의 존재를 알게 됐을 때 정말 놀라고 신났다”고 덧붙였다.

■그래핀이란

흑연의 표면층을 한 겹 살짝 떼어낸 탄소나노물질로 실리콘보다 100배 빠른 전자이동, 강철 대비 200배 수준의 강도에 탄성도 뛰어나 ‘꿈의 신소재’로도 불린다. 세계 최초로 그래핀을 추출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안드레 가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지난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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