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은 15일 롯데 측을 만나 “어린 시절 꿈인 메이저리그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롯데는 자유계약선수(FA)인 황재균에게 계약금과 연봉 등을 담은 최종안을 내밀며 잔류를 제안했지만 황재균은 이날 롯데 단장을 만나 거절 의사를 밝혔다. 황재균은 이 자리에서 “구단이 제시한 조건과 편안한 환경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3루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해 2010년 롯데로 옮긴 그는 통산 타율 0.286, 115홈런, 59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으로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2015년에 처음으로 20홈런을 돌파(26홈런)한 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20홈런을 쳤다.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FA 신분이 아니었던 2015년에는 비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미국 진출을 추진했지만 당시에는 어떤 구단도 영입에 나서지 않았다. 올해는 디트로이트·샌프란시스코·밀워키 등 여러 구단이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다만 모두 메이저리그 보장이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황재균은 실제 계약에 이르더라도 스프링캠프에서 경쟁력을 증명해야만 메이저리그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