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지점 대신 모바일뱅크로" 은행, 해외시장 뚫는다

[리빌딩 파이낸스 2017]

신한 '베트남 써니뱅크'

반년새 1,000만弗 실적

우리·하나도 속속 진출

1615A01 베트남 써니뱅크 성공 사례




신한은행이 해외 모바일 플랫폼인 ‘베트남 써니뱅크’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 반년 만에 자동차대출 1,000만달러 실적을 기록했다. 이 은행의 외형으로 볼 때 대출 규모가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해외 현지에서 국내 은행이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뚫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수치로 평가된다. 베트남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자동차 구매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이 나라의 주요 외국계 은행으로 자리 잡은 베트남 신한은행이 현지에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 금융상품을 파는 이색적인 영업 모델을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부터 은행들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초 해외 비대면 전담 마케팅 그룹을 신설했고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중국에서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한 원큐(1Q)뱅크를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글로벌 디지털뱅크 ‘리브KB 캄보디아’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리브KB 미얀마’ ‘리브KB 베트남’ 등을 선보인다. 해외에서 지점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자본과 비용의 한계가 있는 만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효율적인 현지 리테일(소매금융) 시장 공략에 은행들이 모두 발 벗고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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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은행들의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해외 진출 배경에는 올해부터 영업을 개시하는 인터넷은행의 ‘메기’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K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출범을 앞두고 국내 은행들이 저마다 모바일 플랫폼 개발에 매달리면서 모바일 플랫폼이 해외 진출을 견인할 모델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다음달 구글 번역기가 도입된 위비톡(우리은행 메신저 플랫폼) 자동번역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그룹들은 이와 함께 별도의 모바일 플랫폼인 멤버십 플랫폼의 외연을 크게 확장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마이 신한 포인트를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바꿔주고 플랫폼 안에서 비트코인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가상화폐로 해외 송금뿐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멤버십 플랫폼을 내놓은 하나금융은 하나멤버스에 증강현실을 도입한 ‘하나머니 고(GO)’를 탑재하는 등 단순한 포인트 서비스가 아니라 생활밀착형으로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있다.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포인트를 현금으로 주고받는 멤버십 플랫폼이 불과 1년 만에 전 금융권에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 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홍우·이주원기자 seoulbird@sedaily.com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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