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콘텐츠산업 100조 시대…신성장 돌파구 돼야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을 넘어섰다. 1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콘텐츠 산업 매출액은 2015년보다 5.7% 늘어난 10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금한령(禁韓令)에도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더구나 수출은 63억1,000만달러(약 7조4,200억원)로 전년 대비 8.3%나 증가했다. 경기가 둔화하고 전체 수출이 역성장하는 와중에도 콘텐츠 산업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한 셈이다.


콘텐츠 수출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매년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고무적이다. 지난해는 더욱이 전체 콘텐츠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이 콘텐츠 수입을 규제하는 등 사드 보복에 나선 상황에서도 이를 달성했다는 것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한류 콘텐츠 붐이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2011년 43억달러를 기록한 후 매년 8% 이상씩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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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 경제의 중심축이었던 제조업과 주력 제품 수출은 더 이상 제대로 된 일자리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1990년 이후 20여년간 제조업 일자리는 90만개나 줄어든 반면 서비스업 일자리는 800만개 넘게 늘었다. 정부가 지난해 콘텐츠·의료·관광·교육 등 7대 유망 서비스업을 육성해 2020년까지 일자리 25만개를 창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서비스 발전 전략을 마련한 것도 그래서다.

콘텐츠 산업은 특히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최순실 사태에 휩싸여 있어도 콘텐츠 산업에 대한 지원을 줄여서는 안 되는 이유다. 오히려 서둘러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 산업은 단순히 상품 하나 수출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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