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인권상황 개선을 요구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에 항의하던 시위대가 스위스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분신을 시도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실패에 그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티베트에서 추방된 인사와 스위스 내 티베트 독립 지지자 등 400여 명은 15일(현지시간) 오전 스위스의 수도 베른 시내에서 집회를 열었다. 베른 경찰은 사전 신고된 해당 집회에서 “살인자들과 교역하지 말라”는 플래카드를 펼치고 티베트의 독립을 주장한 인사들 가운데 32명이 신원확인을 거부하거나 승인 구역 외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등의 혐의로 연행됐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시위 도중 한 남성이 휘발성 액체를 몸에 끼얹고 불을 붙이려고 하던 것을 제지하기도 했다.
이들 시위대가 베른 도심에서 반중시위를 연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스위스를 국빈 방문(15~18일)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다. 시 주석은 15일 저녁 도리스 로이타르트 스위스연방 대통령과 국빈 만찬을 했으며, 17일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번 다보스포럼은 ‘소통과 책임 리더십’을 주제로 진행된다.
앞서 스위스 당국은 친 티베트 단체의 베른 도심 집회를 시 주석이 도착하기 전인 15일 오전 10시까지 끝내도록 하는 한편, 스위스 의회 주변 지역에 대해 15일 오전부터 16일 오후까지 봉쇄 조치를 했다. 이에 대해 국제인권 단체인 앰네스티는 스위스가 인권을 훼손시켜가며 중국에 굴복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