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16일 오후 취임 인사차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방문, 추미애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지원 신임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반(反)반기문’ 공동전선 구축을 에둘러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서로 다른 길을 가더라도 나침반이 남극과 북극을 동시에 가리키듯 ‘반반기문’ 전선에는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미애 대표는 박지원 신임 대표가 16일 추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 국민들은 이미 다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음 대통령의 덕목은 대한민국의 누적된 적폐청산이고 스스로 부패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인데 이 모두에서 반 전 총장은 다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추 대표는 이어 “나침반이 정확히 북극을 향해 길잡이 하는 것처럼 광장의 촛불민심이 우리 정치가 나아갈 좌표를 정확히 찍어준다”면서 “어느 당이라도 적폐청산에 강한 책무를 가진 야당은 민심이 찍은 좌표에 어긋남 없이 부패를 청산하고 도덕적으로 건강한 정부를 만들 책무가 있다”고 국민의당이 ‘반반기문’ 전선에 동참할 것을 압박했다.
이에 박 대표가 “우리는 나침반이 남극을 향해 가고 있다”며 농담으로 응수하자 추 대표도 웃으며 “남극을 정확하게 찍어야 북극도 찍는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나침반이 남극과 북극을 동시에 가리킨다는 건 초등학생도 다 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대표는 “우리가 같은 야당으로서 필요할 때 협력하고 경쟁도 하면서 결국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대선 전에는 모든 개혁입법을 우선적으로 꼭 처리해야 한다”며 “특히 18세 선거연령 인하,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도 찬성한 결선투표제가 잘되면 좋겠다”고 개혁입법 처리로 맞받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