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충격 휩싸인 재계 "JY 구속 결정에 신중을" 한목소리로 당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한 16일 재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재계는 다음 칼날이 SK그룹·롯데그룹은 물론 CJ그룹이나 부영그룹 등에 향할 것으로 보고 특검의 수사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재계는 수사 때문에 주요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경제 전반에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즉각 이 부회장의 구속 영장 청구에 염려를 표시하면서 법원의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법원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오는 18일 오전 10시30분에 진행한 뒤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대한상의는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 명의의 입장자료를 내고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최고경영자를 구속수사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이 매우 걱정스럽다”면서 “불구속 수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이 부회장의 범죄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 수사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총은 “이 부회장의 구속이 가뜩이나 얼어붙은 우리 기업인의 ‘경제하려는 의지’를 더욱 꺾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사법당국의 신중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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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단체인 중소기업단체협의회도 염려의 목소리를 보탰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6일 긴급 간담회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47% 이상이 대기업 의존형”이라며 “특검이 (경제인을) 구속해야 한다면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야 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회장은 “한국은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처벌로 마무리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기업 중심 경제를 바른 시장경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순실씨 국정 농단에 휘말려 해체론마저 일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 부회장의 구속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김상용·이종혁기자 kimi@sedaily.com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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