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이들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에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가 주입식 교육을 통해 배운 획일화된 지식을 돌이켜보면 인공지능(AI)을 넘어서는 인재로 성장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710만개에 달하는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반면, 새로운 일자리의 생성은 200만개에 불과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대부분의 일자리가 인공지능 로봇으로 교체된다는 의미다.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는 정부와 기업이 주도하는 일률적인 시스템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 각자가 아이디어를 내고 가치를 창출하며 전문가가 되는 시대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가져야 할 직업 세계는 전통적 산업구조의 패러다임 자체가 전환되고 대다수를 차지하는 단순일자리 대신 창의적 사고를 필요로 한 융합형 일자리로 채워질 것이다.
제4의 물결, 스마트사회 패러다임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현재의 시스템에서 교육받은 아이들이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까. 2018년 소프트웨어교육 의무화를 1년 앞둔 지금, 교육시장에서는 국·영·수와 함께 소프트웨어 사교육 붐이 일고 있다. 학원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받도록 코딩하는 방법과 프로그램을 가르치고 학부모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사설학원을 보낸다. 이들에게는 이미 소프트웨어교육의 시행취지는 사라진 지 오래다.
그렇다면 미래사회를 대비한 교육이란 무엇일까. 지난 11월 ‘제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를 코딩하라’라는 주제로 행사를 주최하고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인 서울 둔촌고를 방문했다. 이들의 수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교사가 교단에 서서 수업하고 실습하는 형태가 아닌, 학생들 스스로 주체가 돼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직접 원하는 교구를 선택하며 본인의 설계에 따라 코딩까지 직접 수행하고 있었다. 학생들 스스로 고민을 하고 도전할 수 있는 창의교육의 현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며 융합형 인재인 ‘스마티즌’으로 가는 길이다.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직업선택과 공부 방법을 바꿀 것이다. 이에 발맞춰 우리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지식을 더 많이 외우는 학생이 아닌, 치열하게 고민하고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창의적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이유는 다가오는 미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지금이라도 교육시스템이 순종적인 사람만을 길러내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제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창의·융합형 인재, 스마티즌이 중용 받는 사회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성태 새누리당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