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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박은령 작가, "'사임당'은 조선판 워킹맘 이야기"

박은령 작가가 ‘사임당’을 집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17일 오후 2시 목동 SBS 사옥에서는 윤상호 연출과 박은령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SBS/사진=SBS


이날 박은령 작가는 “사극화하기 어려운 인물 1순위로 사임당을 꼽은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오히려 그 기사가 저를 자극했다. 사료를 뒤질수록 ‘과연 그럴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설명하며 “우리에게는 ‘초충도’나 그리는 얌전한 부인이나 율곡의 엄마 정도로 그려졌지만 사임당이 사는 당시에는 화가 신씨로 더 많이 언급됐다. ‘초충도’ 역시 그녀의 수많은 작품 중 하나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일이 조선시대나 현재나 결코 만만하지 않다. 자기 예술을 구현하면서 경제를 이끌며 사는 여성이 어떻게 한 번도 분노하지 않고 고요하기만 했을까. 그 이면 속에 숨겨진 조선의 워킹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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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령 작가는 계획보다 방영이 늦춰진데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전했다. “기다리는 동안 저희도 마음이 타들어 갔다”고 전한 박 작가는 “작품의 시놉시스가 완성된 것이 2014년이다. 저는 3년 정도 교도소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며 “큰 작품을 하면 되도록 머리 속에서 빨리 털어버리는 편이다. 많이 잊어버린 상태에서 가편집 본을 몰아서 보다가 깜짝 놀랐다. 방송이 빨리 됐다면 저희가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대사와 내용의 무게에 대해 설명했다.

‘사임당’은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으로,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 분)과의 불멸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한편, ‘사임당’은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오는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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