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檢, 이장호 전 부산은행장 엘시티 비리혐의로 소환…배덕광 수행비서 체포

이 전 행장, 뭉칫돈 받은 혐의

검찰, 배덕광 수행비서 체포…조사 중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이장호(70) 전 부산은행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이 전 행장에게 18일 오전 9시30분까지 검찰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전 행장은 엘시티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67·구속기소) 회장에게 거액을 빌려주고 되돌려 받는 과정에서 통상적인 이자라고 보기 힘든 뭉칫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15년 1월 부산은행의 지주사인 BNK금융그룹이 자금 융통이 어려운 엘시티 시행사에 3,800억원의 특혜성 대출을 해 준 것과 관련해 이 전 행장이 이 회장의 부탁과 뭉칫돈을 받고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BNK금융그룹이 15개 금융기관으로 이뤄진 대주단을 앞세워 2015년 9월 엘시티 시행사에 1조7,800억원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준 점도 주목하고 있다.

당시 BNK금융그룹은 계열사인 부산은행 8,500억원, 경남은행 2,500억원, BNK캐피탈 500억원 등 총 1조1,500억원 규모의 PF약정을 엘시티 시행사와 맺었다.


이 전 행장은 2006부터 2015년까지 부산은행장, BNK금융그룹의 전신인 BS금융지주 회장과 고문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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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이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는 배덕광 새누리당 의원(부산 해운대구을)의 수행비서 이모(50) 씨를 이날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10년 넘게 배 의원의 운전기사이자 수행 비서로 일했으며, 지난달 27일 검찰이 배 의원 사무실에서 압수한 중국 유명 서예 대가의 작품을 검찰 압수수색 이전에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배 의원이 이 회장에게서 거액을 받은 점과 중국 서예대가의 작품을 취득하게 된 점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현역 의원 신분으로 이 회장으로부터 인허가 관련 청탁과 함께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국회 일정이 끝나는 20일 이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배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엘시티 건축 인허가 등이 진행된 2004년부터 2014년 3월까지 해운대구청장을 지냈고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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