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반칙과 특권의 나라에서 공정하고 평등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가자는 간절한 외침이 적폐의 상징인 청와대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해 작가 문형렬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대담집이다. 그는 지난 2011년 책 ‘운명’을 통해 본격 대권 행보를 알렸다..
문 전 대표는 “‘운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노 전 대통령과 함께한 삶을 회상하면서 그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목적이 컸다. 이번 책은 다르다. 많은 국민을 만나면서 대화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책을 통해 국민과 대화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책을 통해 “참여정부 때 국방계획은 18개월까지 단축하는 것이었다”며 “점차 단축돼 오다 이명박 정부 이후 멈췄다”고 썼다. 이어 “모병제는 훨씬 더 먼 미래의 일”이라며 “군 복무 기간을 단축하면서 직업군인을 더 늘리는 게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모병제 실시 시기는 통일 이후가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세제 개편에 대해서는 “주식양도차익은 일종의 자본소득이니 반드시 과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보유세도 “국제 기준보다 낮다”며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부 조직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대단히 비대해졌는데, 과기부가 나오고 국가교육위원회를 독립기구화해 별도로 두는 식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을 향해서는 “그동안 기득권층의 특권을 누려왔던 분”이라며 “국민이 요구하는 구시대 청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그리 절박한 마음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 중 하나가 국민 편 가르기를 한 것이다. 혐오의 정치가 아닌 화쟁(和諍)의 시대로 가자”며 ‘편 가르기 식’ 정치에 대해 비판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청산 대상으로 ‘친일 세력’ ‘독재 군부 세력’ ‘사이비 보수 세력’ 등을 꼽으며 또 다른 식의 ‘편 가르기’ 인식을 드러낸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출처=21세기북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