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사라진 설 대목...백화점 '역신장 늪' 빠지나

김영란법 직격탄에 수요 위축

현대·신세계 등 선물세트 매출

작년보다 최대 10%나 떨어져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후 첫 명절을 앞두고 주요 백화점의 선물세트 판매실적이 역신장 늪에 빠졌다. 여기에 국정농단 여파로 대기업마저 크게 위축된 터라 설 선물 매출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현대백화점은 지난 9~15일 설 선물세트 본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10.1% 하락했다고 밝혔다. 백화점의 3대 선물 품목인 정육(-12.3%), 수산(-11.1%), 청과(-12.5%) 모두 두자릿수의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2~16일 본판매에서 지난해 대비 2.8% 역신장했다. 저가 선물세트가 많은 건강·차 부문만 12.3% 올랐을 뿐 축산(-2.4%), 수산(-3.7%), 농산(-2.5%) 모두 부진했다. 특히 하남·김해 등 지난해 신축 점포 매출이 더해진 결과여서 이를 제할 경우 역신장 폭은 3~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기준 9.6%의 나 홀로 신장 중인 롯데백화점도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랍스터·망고 등 5만원 이하 대체 글로벌 상품을 강화한 결과로 다음주 최종 실적은 예년보다 낮은 신장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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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과 6대 광역시의 1,000여개 소매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1·4분기 경기전망지수(RBSI) 전망치도 4년 만의 최저인 89로 집계되는 등 설 명절 및 설 이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및 김영란법 충격파로 가계는 물론 기업의 소비심리마저 곤두박질치면서 20만~30만원대가 주력인 백화점 선물시장이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역신장 추세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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