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글로벌 기업과 '수소동맹'출범…현대차, 수소차 생태계 이끈다

수소위원회 공식 회원사로 참여

BMW·벤츠·도요타·혼다 등과 협업

현대자동차가 미래 자동차로 평가 받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나선 현대차가 관련 부문에서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공식 출범한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의 공식 회원사로 참여한다고 18일 밝혔다. 세계경제포럼(WEF) 기간 중 발족한 수소위원회에는 완성차와 에너지 가스업체, 중공업 및 전철 광산업체 등 총 13곳이 회원사로 가입했다. 완성차 업체로는 현대차 외에도 독일 BMW와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 일본 도요타 및 혼다 등이 소속됐다. 에너지 업체에는 프랑스 에어리퀴드와 엔지·로열더치셸·린데그룹·토탈이, 중공업 업체 등에는 알스톰·앵글로아메리칸·가와사키 등도 회원사로 가입했다. 수소위원회는 에어리퀴드와 도요타를 초대 의장으로 선출했고 2개의 의장사를 필두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관련기사



수소위원회는 수소연료를 대체 에너지로 적극 사용해줄 것을 국제 사회에 강력히 요청했다. 수소 연료가 탄소 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저탄소·친환경 사회 구현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사회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소위원회 발족식에서 완성차 업계 대표로 기조 연설을 맡은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1990년대 초부터 완성차 업계들은 수소차를 차세대 파워트레인으로 생각하고 개발에 힘썼고 20년이 지난 지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며 “하지만 완성차 업체의 노력만으로는 수소차 상용화 실현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수소위원회가 수소사회 구현이라는 목표를 보다 앞당길 것”이라며 “수소 경제 발전에 적극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위원회는 향후 세계 각국의 정부·기업, 그리고 시민사회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수소 연료 상용화에 앞장선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 수소차를 내놓으며 수소차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에 집중하면서 수소차에 대한 수요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수소위원회를 중심으로 수소 생태계가 빠르게 확대되면 관련 부문의 기술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현대차가 수혜를 볼 수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수소차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시점에 맞춰 SUV 형태의 차세대 수소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신 ADAS시스템(첨단운전자보조장치) 등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들이 대거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울산에서 수소전기차 택시(투산ix 수소차) 10대를 시범 운행하고 있고 연말에는 광주에서 수소 전기차를 이용한 친환경 카셰어링 사업도 시작한다. 한국 정부는 수소차 보급 대수를 오는 2030년까지 신차 비중의 10%에 달하는 63만대까지 확대하고 수소 충전소도 52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강도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