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수준에서 시작하는 경매로 미술품도 구입하고 기부의 보람도 얻는 케이옥션의 ‘사랑나눔’ 온라인경매가 오는 25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63억3,000만원에 노란색 대형 전면 점화가 낙찰돼 한국미술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김환기의 종이 작품 ‘파리 공원에서’(44×32㎝)는 시작가 300만원으로 경매에 올랐다. 통상 추정가는 1,500만~2,000만원으로, 1956년 파리에 도착한 김 화백이 즐겨 찾던 뤽상부르 공원에서 마로니에 나무와 가로등 불빛을 섬세한 필치로 그린 희소성 있는 작품이다. ‘단색화’의 대표작가인 정상화 화백이 직접 기증한 추정가 3,000만~4,000만원 작품 ‘무제 2016-9-12’는 청자색 푸른빛이 인상적인 최신작으로 500만원부터 경매가 시작된다. 그림 외에도 서울-홍콩 왕복 항공권, 보성컨트리클럽 이용권을 비롯한 유모차·숙박권·골프용품 등 작품과 상품 총 82점이 출품됐다. 작가와 컬렉터, 미술계 관계자들이 기증한 미술품이라 일반 거래가의 30~50%선에 경매를 시작한다는 게 특징이다. 낙찰총액의 절반은 한국메세나협회에 기부된다.
케이옥션은 사회공헌에 대한 사명감으로 10년째 ‘사랑나눔경매’를 열고 있으며 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메세나대상 창의상’을 수상했다. 손이천 케이옥션 경매사 겸 홍보실장은 “경매 기부금은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케이옥션 CSR랩’ 운영 기금으로 창의예술교육을 지원하는 ‘아트챌린저’에 사용됐다”면서 “올해부터는 한국 중견작가의 해외활동을 지원하는 ‘글로벌 아트챌린저’(가칭) 프로그램에도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랑나눔 온라인경매를 위한 전시는 25일까지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아트타워 전시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