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발언대]택배, 이제는 속도전 아닌 편의성 경쟁





박소을 티켓몬스터 배송혁신팀장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규모는 6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바일 쇼핑을 중심으로 의류나 가전 등 기존 배송상품은 물론 최근에는 신선식품까지 영역이 확대돼 온라인 쇼핑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온라인 쇼핑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동반 성장하는 부문이 택배업계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이 20억개를 넘어섰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우리나라 5,100만 국민이 매달 3개꼴로 택배를 수령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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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물류업계는 물론 온라인 쇼핑업계도 더 빨리 전달하기 위해 대대적인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 당일배송 서비스에서 한발 나아가 2시간 내 특급 배송, 퀵서비스와 연계한 더 빠른 택배를 선보이는 등 치열하게 물류 인프라를 쌓고 있다. 온라인 쇼핑업체들도 자체적으로 전용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며 자사의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는 상황이다.

그러나 치열한 택배업계의 속도 경쟁과 별개로 소비자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내세운 서비스가 고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무조건 빠른 배송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편리하게 택배를 찾을 수 있는 티몬의 편의점 픽업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편의점 택배는 물건을 받아줄 사람이 마땅치 않은 1인 가구 증가세와 맞물려 매월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7,000여개 CU 편의점에서 400만종의 상품을 24시간 편한 시간에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에는 편의점 픽업 서비스의 장점을 인지하고 다른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편의점 픽업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속도 경쟁에서 편의성 위주로 택배 서비스의 중심이 이동하는 것은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했던 온라인 쇼핑업계에 새로운 기회와 활로를 제시한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고객 입장에서 먼저 생각한다면 온라인 쇼핑의 위상은 더욱 커질 것이다. 혁신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에서 출발한다는 당연한 명제를 물류업계와 유통업계가 다시 한 번 곱씹어볼 때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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