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저소득층 4가구 중 1가구, 평균 3,900만원 '생계형 빚'

소득 13%인 143만원 이자 갚는데 쓴다

저소득층 4가구 중 1가구는 평균 3,900만원의 생계형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저소득층 빈곤환경 실태와 자활지원 연계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중위소득(모든 가구를 소득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구의 소득)의 50% 미만인 저소득층 가구의 26.8%는 부채를 갖고 있었다.


이들 가구의 평균 부채는 3,897만원으로 연간 이자가 소득의 13% 수준인 143만5,000원에 달했다. 중위소득의 150% 이상인 상위계층의 이자 부담률은 소득 대비 4.4%로 저소득층보다 훨씬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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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를 지닌 저소득층 가구를 세분화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부채도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부채 형태로 보면 저소득층의 금융기관 부채 비율은 2003년 24.1%에서 2014년 18.8%로 줄었다. 저소득층은 사채 비율이 9.1%로 다른 소득 계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층에게는 학자금 부채를 과감하게 탕감해주고, 주택 부채가 많은 중년층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등 생애주기별 부채 원인과 특성에 맞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근본적으로는 스스로 부채를 줄이거나 상환할 수 있도록 저소득층이 노동시장에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채 상환부담으로 생활의 질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시장 금리 상한선을 낮추는 동시에 차별화된 금리를 책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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