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날로그 환경에 맞춰진 금융규제들을 찾아 건의하겠다.”
정몽윤(사진) 현대해상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위원회 위원장에 올랐다.
대한상의는 19일 금융위원회를 개최하고 정 회장을 제3대 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정 신임 위원장은 “인터넷은행이 출범하고 다양한 핀테크 혁명이 일어나면서 금융산업은 혁신하지 않고는 생존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며 “여기에 불확실성의 증가와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 자산운용을 잘해 나가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금융위원회가 아날로그식 금융규제의 개선, 금융산업의 진로에 대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금융환경에 대한 연구분석을 통해 금융규제의 발전적 개선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금융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산업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도 조망해보자”고 제안했다.
대한상의는 올해 금융위원회 설립 10주년을 맞아 위원회 구성을 대폭 개편했다. 최대성 한국스마트카드 사장과 심재희 엔텔스 사장 등을 신임 위원으로 영입하는 등 위원 수를 기존 36명에서 62명까지 2배로 늘렸다. 부위원장에는 손기용 신한카드 부사장, 윤열현 교보생명보험 부사장,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 최병화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추가로 위촉해 총 7명으로 확대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위원회가 금융산업의 진로와 발전방안을 모색하는데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정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며 “금융업뿐 아니라 일반기업 의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다수 참여하는 만큼 금융관련 제도와 산업발전의 민간창구 역할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2017년 금융시장 전망과 대응과제’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올해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10대 요인을 제시했다. 안 원장은 금융시장 위협 10대 요인으로 △한·미국 금리 동반상승 △외국자본 유출 가속화 △물가상승 부담 △부동산시장 침체 △보호무역주의 확산 △유럽지역 금융불안 △중국의 대규모 긴축 △가계부채 악순환 △기술혁신 정체 △양극화 확대를 꼽았다.
안 원장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원화가치가 떨어져 수출에 도움이 줄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에 대해 “엔화와 위안화 등 경쟁국 화폐도 함께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수출경쟁력 제고요인으로 작용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보호무역주의 확산, 중국의 긴축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 등 수출위축요인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