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갈 곳 잃은 돈들이 머니마켓펀드로 몰리는 모습입니다. 현금이나 다름없는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머니마켓펀드에 21조원이 넘는 시장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한나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 들어 머니마켓펀드인 MMF의 순유입 자금이 모두 21조94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6,151억원이 순유출됐습니다. 국내 채권형 펀드와 혼합형 펀드에서도 각각 6,930억원과 2,322억원이 빠져나갔고,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도 2,121억원이 이탈했습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 출범과 추가 금리인상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시장이 다시 안정을 되찾기 기다리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위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것입니다.
MMF는 수시입출금식 증권사 상품으로, 가입금액이나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고 하루 뒤에 돈을 되찾아도 환매수수료가 붙지 않습니다. 이에 수시로 현금화가 필요하거나 금융상품을 팔고 당장 투자할 곳을 찾지 못했을 때 돈을 맡기는 창구로 활용됩니다.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미국 금리인상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시장의 흐름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국내에선 최순실 국정논란 사태와 탄핵 심판 등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국면이 이어져 투자자들은 더욱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이런 환경이 계속될 경우 투자자산에 따라 그 가치가 급등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승민 /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
“특히 최근 들어서는 트럼프 당선 이후로 금리도 급등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거든요… 자산시장 전반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투자 방향성을 정하기보다는 MMF에 파킹하면서 (돈을 묶어 두면서) 불확실성을 피해가려고…”
반면 해외 채권형 펀드와 대안투자형 펀드 등은 각각 1,375억원, 8,200억원 가량 돈이 들어왔습니다.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해외나 대안투자 쪽으로 관심을 가지는 현상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