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회수한 갤럭시노트7을 재활용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주요 부품을 분리해 재활용하거나, 발화 원인으로 지목된 배터리를 교체해 개발도상국에서 재판매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19일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수거된 제품은 친환경적 방법으로 처리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반기 중에는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상대적으로 고가의 부품들을 분리해 재활용하는 방안이다. 각 모델별로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 된 인쇄회로기판(PCB)이나 연성회로기판(FPCB), 케이스(사출물) 등은 갤노트7과 동일한 디자인의 제품을 새로 출시하지 않는 한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와 함께 연계돼 작동하는 디스플레이 모듈이나 카메라 모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은 분리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CB나 FPCB에 실장된 반도체 부품들도 기술적으로는 떼어내는 게 가능하다”면서도 “해당 작업을 진행하는 인건비 등과 폐기했을 때의 비용을 비교했을 때 더 유리한 쪽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디자인만 노트7과 똑같이 해도 배터리 외에 나머지 부품은 살릴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발화 원인인 배터리를 해체해 양품으로 재조립한 후 개발도상국 등에 재판매하거나 갤노트7과 동일한 디자인의 새 제품을 내놓는 것도 점쳐진다. 세계 시장에서 회수할 갤노트7은 총 430만대로, 현재까지 약 400만대가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총 95만대 중 5만대가량이 회수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산적했던 무선사업 부문의 사안들도 본격적으로 진척을 보일 전망이다. 우선 오는 23일 오전 10시 삼성 서초사옥에서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이 나서 갤노트7 발화원인을 밝히며 재발방치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어 2월 말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또는 3월 중 별도 행사를 통해 갤럭시S8·엣지를 공개하고4월에 출시할 방침이다. 이어 9월께에는 갤노트8을 발표하며 한층 강화된 가상현실(VR)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