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강환구 현대重 사장, 노조에 최후통첩 "인력 조정 피하려면 고통분담 해야"

현대중공업 임단협이 지난해 5월부터 반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 회사의 강환구 사장이 노조를 향해 “고통 분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력 조정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최후 통첩을 보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강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 보낸 담화문을 통해 “회사 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고용 보장을 선택했다”면서 “여러분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회사는 채권단의 인력 조정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강 사장은 “이러한 제 뜻은 분명하고 단호하다”고도 말했다.

사측은 최근 노조에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기본급의 20%를 1년 간 한시적으로 반납하는 내용의 임단협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임직원들의 고용 보장이고, 고통 분담을 의미하는 기본급 반납을 전제로 회사가 이를 보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에는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의 함영주 행장이 직접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등 경영진을 만나 자구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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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사장은 채권은행의 요구에 대해 이날 담화문을 통해 “자구 계획을 실천해달라는 협조 방문이었지만 사실상 일방적 통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 사장은 “사측이 요청한 고통분담을 받아들인다면 채권단을 어떻게든 설득해 고용 보장을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사업 분할과 관련해서도 강 사장은 “고용과 근로 조건이 100% 승계된다”면서 “사업 분할에 대한 불신을 거둬달라”고 요청했다.

강 사장은 “배 한 척 수주가 시급한 지금 노사 문제를 설 이전에 마무리 짓고 힘을 모아 위기 극복 노력에 나서야 한다”면서 “만약 노조가 이를 거부한다면 임단협은 계속 표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수많은 시간을 협의했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면 그건 핑계에 불과하다”면서 조만간 임단협을 타결짓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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