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걸스카우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관례대로 참가할 뜻을 밝히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비호감이 높은 상황에서 걸스카우트 단원들의 부모가 성폭력 위험을 제기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찬반 논쟁이 뜨겁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걸스카우트 측은 “1917년 이래 걸스카우트는 대통령의 취임행사에 참가해 미국의 민주주의와 시민참여 정신을 배웠다”는 트위터 글을 통해 참가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취임위원회’도 걸스카우트 전·현직 회원들이 취임행사 퍼레이드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학부모와 걸스카우트 리더들의 항의 글이 잇따르기 시작했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트럼프 당선인의 성폭력 의혹 때문이었다. 한 네티즌은 “걸스카우트 회원을 트럼프와 단둘이 한 방에 있게 하고 싶지 않다면 취임식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트럼프는 걸스카우트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녹음파일에서 자신의 과거 성폭행을 자랑하듯 떠벌렸다. 걸스카우트는 나에게 그럴 땐 용감하게 싸우라고 가르쳤다”며 가세했다. 미국 작가 진 한나 엘더스테인은 ‘나의 걸스카우트는 도널드 트럼프 편에 절대 서지 않는다’는 글에서 “취임식 퍼레이드 참가는 전통이다. 그러나 전통이 젊은 여성의 생존권을 압박하는 행정부와의 결합을 정당화 하는가?”라고 가디언에 기고하기도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강력한 낙태반대론자라는 점을 들어 여성들의 삶과 존재 가치를 중시하도록 가르치는 걸스카우트가 참가하는 것이 문제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걸스카우트는 “비영리단체로서 걸스카우트는 비정치적, 비정파적이다. 우리는 지속해서 소녀들에게 시민으로서의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보이스카우트는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취임식 퍼레이드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