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토요와치] 나만의 재능 팔아볼까

게임 강습부터 광고 제작까지...

'온라인 재능마켓' 규모 급성장

억대 수입 전문 판매인도 등장

‘게임 선생님’부터 ‘발표 불안 해소 전문가’ ‘저비용·고퀄리티(고품질) 광고 제작’까지. 최근 개인이 가진 재능을 온라인에서 사고파는 이른바 ‘재능마켓’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가정집을 숙박 장소로, 노는 차를 ‘카셰어링’ 하는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확산하는 가운데 개인의 재능 역시 거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재화(재능)의 종류도 과외교사나 외국어 번역, 가사 도우미로 국한됐던 온라인 구인·구직보다 훨씬 다양해지고 있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재능 마켓 1위(랭키닷컴 기준)인 ‘크몽’에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재능거래로 결제된 금액만도 10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4년 1억원보다 10배나 껑충 뛴 수치다. 2위인 ‘오투잡’의 지난해 총 거래 금액은 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나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크레벅스’의 지난해 거래 건수도 2015년보다 196% 성장했다.


다양한 재능을 사고팔 수 있다는 것이 재능마켓의 가장 큰 매력이다. 서류 작성이나 자기소개서 첨삭 등은 물론 게임 강습이나 축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리까지 무궁무진하다. 최근 SNS가 고객 소통창구로 적극 활용되자 이 재능을 보유한 판매자 중에서는 연간 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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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이미 재능마켓이 인기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2010년 사업을 시작한 이스라엘의 파이버(FIVERR)의 경우 300만개 이상의 재능을 거래하며 월 거래 규모는 2014년에 이미 1,520만달러(약 177억7,700만원)를 넘어섰다. 2009년 문을 연 미국의 섬택(THUMBTACK)은 2013년 총 18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달성했으며 연간 거래 건수는 300만건이다.

공유경제가 화두로 떠오른 만큼 재능마켓의 미래도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컨설팅 업체인 PwC에 따르면 오는 2027년 국내 재능공유 시장 규모는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범수 크레벅스 대표는 “세상에는 숫자로 세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재능들이 있다”며 “재능거래가 체계화·세분화될수록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1위 ‘재능거래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에서 판매되는 재능. /크몽 캡처국내 1위 ‘재능거래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에서 판매되는 재능. /크몽 캡처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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