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유라제크(사진) BMW 전기차 파워트레인 총괄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친환경차 장려책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적 흐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BMW는 2021년까지 전 모델에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추가할 것”이라며 “다만 고성능 스포츠카 모델은 만들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라제크 총괄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기자와 만나 “BMW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매우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며 “미국에서 친환경차 장려책이 축소되더라도 전기차 제작이나 판매 등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제크 총괄은 1987년부터 BMW그룹에 입사해 모터·소프트웨어·컨트롤 등 30년 간 전기차 파워트레인 개발을 맡은 전문가다.
BMW 전기차만의 강점에 대해 유라제크 총괄은 브랜드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이 그대로 반영된 파워트레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전기차라고 하더라도 배터리의 위치나 에어로다이나믹 등에 따라 주행 성능이 달라진다”며 “전기차 역시 파워트레인 성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BMW가 1시리즈에서부터 7시리즈 등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은 물론 고성능차와 미니 브랜드까지 다양한 풀 라인업을 갖추고 노하우를 쌓아온 브랜드란 점은 전기차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유라제크 총괄은 오는 2021년 BMW ‘i넥스트’ 자율주행 전기차가 출시되고 모든 차종에 전기차 라인업이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성능 스포츠카 전기차 모델은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i3처럼 도심용 전기차 위주로 우선 전기차 시장의 저변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제크 총괄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독일에서는 정부가 순수 전기차에 대해 차 값의 10% 정도인 4,000유로가량을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충전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한국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바탕이 돼야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