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한금융지주는 오늘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어제 회장추천위원회에서 단독 추천한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했습니다.
현 한동우 회장은 취임 당시 신한사태라는 과거의 아픔을 수습하는 것이 최대 과제였는데요.
신임 조용병 회장 내정자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 변화 속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한 새 먹거리 발굴을 최대 과제로 떠안았습니다. 정훈규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의 임무는 2008년 이후 지켜온 국내 선두 자리를 지켜내는 겁니다.
최근 몇 년 간 인수합병 등으로 힘을 키운 경쟁자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국내 최대 고객 수를 자랑하는 KB금융은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타도 신한’을 외치고 있습니다.
특히 KB금융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인수합병 효과가 기대돼 조 내정자로서는 가장 신경 쓰이는 상대입니다.
또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합한 이후 모바일금융과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주체제는 아니지만 16년만에 민간금융사로 돌아온 우리은행과 고객층이 탄탄한 농협금융도 위협적입니다.
경쟁자들의 도전을 뿌리칠 조 내정자의 무기로는 은행을 이끌며 성과를 보였던 해외사업과 핀테크 등 디지털 사업이 꼽힙니다.
회추위도 은행권의 먹거리가 부족해지는 만큼 해외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적임자로 조 내정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얀마,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합병과 미국 뉴욕지점장 출신인 점이 고려된 겁니다.
또 신한은행에서 써니뱅크와 무인점포인 디지털 키오스크를 빠르게 도입한 것처럼 조 내정자는 신한금융의 디지털화에도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조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친 후 공식적으로 3년 임기의 회장 자리에 오릅니다.
신한금융은 내규에서 회장의 나이를 만 70세로 제한하고 있어, 만 59세인 조 내정자는 두 번 연임하면 최장 9년간 재임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