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필자협의회(한필협)는 20일 서울 동대문구 역사문제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필엽은 현행 7종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 중 교학사를 제외한 6종 집필진 5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필협은 성명서에서 “검찰 수사과정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총 지휘부가 청와대였음이 드러났다”며 “교육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진두지휘대로 교과서 자유발행제로 가는 시대적 흐름을 거슬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역사과 교육과정 및 검정 역사교과서용 집필기준 전면 개정 △검정 역사교과서 개발·제작 기간 최소 2년 보장 등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한필협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향후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건부 집필거부 선언은 정부가 당장 내년 3월부터 검정교과서를 국정교과서와 혼용하겠다면서 검정 기간을 현행 1년6개월에서 1년으로 줄인 데 대한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또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진도 집필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번 집필 거부가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사태처럼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