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 美 FOMC·유럽 선거·中 양회...연초부터 불확실성 앞에 놓인 증시

트럼프 부양책 추진 속 옐런 금리정책방향 주목

추가 인상땐 은행주 수혜...상승폭은 크지 않을 듯

伊 선거법 위헌여부 결정...佛·네덜란드 대선·총선

반EU 목소리 높아지며 英 이어 추가 탈퇴 우려

중국 양회, 구조개혁 심화·세부 정책목표 제시 기대

언급된 산업은 수익률 상승...석탄·철강·시멘트 등 관심





지난해 세계 증시는 예상치 못했던 각종 정치·경제적 이벤트들로 인해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연초에는 중국의 서킷브레이커 도입으로 상하이 증시가 폭락하며 신흥국 전체 시장에 영향을 줬고 6월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의 충격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11월에는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이변으로 달러화와 엔화의 가치가 급등하기도 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 같은 이벤트에 의한 증시 충격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지난 20일 트럼프의 취임으로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되긴했지만 이어지는 유럽의 대선·총선과 미국·중국에서의 각종 이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이달 말과 오는 3월 14~15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이 회의에서 올해 연준의 금리정책 방향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줄곧 연준의 저금리 정책을 비판해온데다 지난해 12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트럼프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FOMC가 앞으로의 금리 인상에 대해 어떤 시그널을 제시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시그널을 제시할 경우 현재 약세로 전환한 달러화가 다시 강세 흐름을 탈 수 있는 반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금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 대개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보험주의 상승세도 기대된다. 다만 상승 폭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통 금리 인상을 할 경우 달러가 상승세로 전환하는 것은 맞지만 당시의 달러 가치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며 “만약 금리 인상을 할 당시에 달러가 지나치게 약세였다면 강달러로 전환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승 폭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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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정치적 이벤트도 놓쳐서는 안된다. 현재 유럽에서는 반EU를 주장하는 정당의 인기가 부쩍 높아지면서 영국에 이어 EU를 탈퇴하는 국가가 나타날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먼저 오는 24일 이탈리아 헌법재판소의 선거법 위헌 심판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지난 2015년 개정된 선거법을 합헌으로 결정할 경우 반EU 성향의 오성운동이 차기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EU 탈퇴·Italexit)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오는 3월 15일로 예정된 네덜란드의 총선과 4~6월로 예정된 프랑스의 대선·총선도 마찬가지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네덜란드에서는 반EU 성향의 극우정당인 자유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며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 역시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대선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르펜 대표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Frexit)를 공약으로 내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이벤트는 각 국의 통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우 센터장은 “이들 국가에서의 EU 탈퇴 여론이 높아질 경우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왔을 때처럼 달러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3월부터 진행되는 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큰 타격 없이 진행될 경우 각 국가에서의 EU 탈퇴 여론이 더 커지면서 유료화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3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회의 등 양회는 중국 정치·경제 지형의 변화가 예상되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회는 국가의 핵심 현안을 결정하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로 지금까지 양회에서 결정된 개혁 정책들은 주식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과거 양회에서 언급한 프로젝트와 관련된 섹터의 수익률이 상승하거나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추세를 보인 만큼 올해 양회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질 개혁 현안들이 해당 산업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회 수혜주로는 석탄·철강·시멘트·유리 등의 대표적 과잉산업과 농업 섹터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제공작회의에서 공급 측 구조개혁 정책 기조를 ‘추진’에서 ‘심화’로 강화한 만큼 3월 양회에서는 더욱 심화된 공급 측 개혁 방침과 세부적인 정책 목표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돼서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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