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올해도 타이어 없이 달리는 서울모터쇼

"효과 적다" 국내3사 3회째 불참

"해외는 참가, 자국은 외면" 비판

서울모터쇼가 올해도 타이어 없이 굴러가게 됐다. 국내 타이어 3사가 모두 불참하기로 하면서다. 타이어 업체가 서울모터쇼에 참가한 것은 지난 2011년 금호타이어가 마지막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외면하고 해외 모터쇼에는 참가하는 타이어 업체들의 행태를 두고 국내 소비자를 외면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호·넥센타이어는 오는 3월 말 열리는 서울모터쇼에 모두 불참한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측은 이들 3사에 참가 요청을 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완성차와 타이어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참가 요청을 했지만 불참 의사를 밝혔다”면서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서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데 아쉽다”고 말했다.


타이어 업체들이 서울모터쇼에 발길을 끊은 지는 꽤 됐다. 한국타이어는 초창기인 1999년과 2002년에 두 번 참가한 뒤 불참하고 있고 금호타이어 역시 1999년과 2011년 참가한 후로는 부스를 차리지 않았다. 넥센타이어는 국내 모터쇼에 참가한 적이 없다. 해외 브랜드도 브리지스톤이 2002년부터 4회 연속 참가한 것이 전부다. 올해는 중국 업체인 진유타이어가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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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업체들이 국내 모터쇼에 불참하는 것은 투자 비용 대비 홍보 효과가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모터쇼 참가 비용은 부스 설치 비용 등을 합쳐 20억~30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가 모터쇼의 주인공이어서 들러리를 서고 싶지 않다는 인식도 바탕에 깔려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모터쇼의 주연은 완성차”라면서 “모터쇼보다는 모터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 3사는 국내 모터쇼를 외면하면서도 해외 모터쇼에는 참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201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했다. 특히 국내 모터쇼에 참가한 적이 없는 넥센의 경우 격년으로 열리는 중국 베이징·상하이모터쇼에는 빠지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보다는 글로벌 판매에 더 신경을 쓰다 보니 자국에서 열리는 모터쇼를 홀대하는 것 같다”면서 “세계 5위의 타이어 생산국가라는 자긍심을 관람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상징적 수준에서라도 참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모터쇼에는 아우디·폭스바겐·벤틀리 등 폭스바겐그룹 계열 브랜드들이 대거 불참한다. 배출가스 서류 조작과 관련해 리콜과 재인증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탓이다. 볼보와 피아트크라이슬러도 참가하지 않는다. 상용차 브랜드인 만트럭이 처음 참가한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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