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트럼프 취임후 100일은 두고봐야" 금융시장 아직 담담

불확실성 경계는 여전

투자자들 안전자산行

채권·금값 나란히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지난 20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은 예상 외로 담담했다. ‘미국 우선’을 외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 내용과 보호무역 행보가 사전에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인 만큼 새 대통령의 취임이 당장 이날 시장에 큰 타격을 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시대’가 미래의 리스크가 아닌 현실로 바뀌면서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경계감은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미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34% 오른 2,271.31을 기록하는 등 주요 주가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그와 동시에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과 금값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일일 고점인 2.513%에서 2.47%까지 떨어졌으며 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 올라 온스당 1,20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신은 지난해 대선 이후 트럼프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지속되던 금융시장의 ‘트럼프 랠리’가 끝나가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취임 선서 직후 안전자산으로 옮겨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일단 취임 후 100일 동안 트럼프가 내놓을 정책들과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노믹스’가 경기부양과 감세, 보호무역 등 시장에 상반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다 각각의 정책의 실현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당분간은 시간을 두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시티인덱스의 캐서린 브룩스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의 취임 연설은 투자자들에게 많은 생각 거리를 안겨줬다”면서 “그 생각들은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이루느냐에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게미 요시노리 JP모건애셋매니지먼트 전략가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구체적인 정책이나 그 실현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4월까지는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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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시장은 두 가지 전혀 다른 시나리오를 따르게 될 수 있다”며 “무역전쟁이 현실화한다면 모든 것(주식)을 팔아야 하지만 감세와 인프라 지출 등 긍정적인 정책에 주력한다면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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