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내가 TK 보수 적자" 대권 보폭 넓히는 유승민

경북 안동·문경서 親민생 행보

시민들 "헌법 1조 파이팅!" 환호

유승민 "새 시대 여는 대통령 될 것...포기 않고 끝까지 가겠다"

유승민(오른쪽 두 번째) 바른정당 의원이 22일 경북 안동시 서부동 안동구시장 한 식당에서 시민들과 찜닭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유승민(오른쪽 두 번째) 바른정당 의원이 22일 경북 안동시 서부동 안동구시장 한 식당에서 시민들과 찜닭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2일 경북 안동·문경을 차례로 방문해 ‘대구·경북(TK) 보수의 적자’임을 설파하며 대권 보폭 넓히기에 나섰다. 유 의원은 오는 26일 대권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위치한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그의 선친은 지난 2015년 작고한 유수호 전 의원이다. 유 의원은 격려 차 모인 마을 주민 50여 명을 향해 “다음 주에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데 아버님께 인사를 드리러 왔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3월 새누리당을 탈당해 4·13총선에 무소속 출마를 할 때도 부친의 묘소를 가장 먼저 찾았다.

그는 고향마을 어르신들과 만난 자리에서 “17년 동안 정치를 해 오면서 (대선 출마라는) 정말 어려운 결심을 했다”며 “어르신들이 뜻을 잘 알아주시고,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도 어렵고 국가안보도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다음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할 일이 참 많은데 제가 한번 용기를 내서 잘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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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뜻을 한번 세웠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고 싶다”며 “제 마음을 국민들에게 잘 알리면 저는 충분히 끝까지 이길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열심히 해 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어 대구와 함께 TK의 양대 본거지인 안동을 찾았다. 이곳에서 유 의원은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장사가 어려운 구시장 찜닭 골목을 찾아 상인을 위로했다. 유 의원은 영하 6~7도를 오르는 내리는 강추위에도 일일이 가게를 돌며 상인들과 손을 맞잡고 포옹을 하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지나는 시민들과도 허물없이 ‘셀카’를 찍으며 스킨십을 과시했다. 구시장의 전(前) 상가회장은 유 의원에게 달려와 “헌법 1조! 유승민 파이팅! 넘버 원!”을 외쳤고, 전주에서 온 한 시민은 “딸을 어떻게 그렇게 예쁘게 잘 키우셨나”고 덕담을 건네는 등 유 시장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구시장 방문에는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학재 의원이 동행했다.

유 의원은 찜닭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경북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자신이 보수의 적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대구·경북 시도민은 옳고 그른 것을 확실히 가릴 줄 아는 사람들”이라며 “옛날 조선시대의 영남 사림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유배를 당하고 사약을 먹어도 옳은 말을 했던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갈등하고 있는 경북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이 탈당하면 전국이 다 나오게 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벌써 대통령이 된 것처럼 우쭐거리고 있지만 저와 남경필 지사 중 (경선에서) 이긴 사람이 반드시 문 전 대표를 꺾겠다”고 약속했다. 창당대회에 동석한 김무성 의원도 “지금은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지만 유 의원과 남 지사도 보통이 아니다. 화끈하고 깨끗한 경쟁을 해서 1등 하는 사람을 내보내면 문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거들었다. 유 의원은 창당대회 후에는 문경의 중앙시장을 찾아 친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오는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문재인 대세론’을 깨기 위한 출사표를 던진다.

/안동=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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