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CJ제일제당 "2020년까지 매출 1조"...비비고 '세계1등 만두' 향해 구슬땀

반도체 공장보다 철저한 위생관리

첨단 자동화 시설로 수제만두 구현

2020년까지 해외 생산기지 확대

한국 대표상품 비비고 왕교자에

국가별 맞춤제품 투트랙 전략 승부







지난 20일 인천 중구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공장 직원이 성형돼 나온 만두를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지난 20일 인천 중구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공장 직원이 성형돼 나온 만두를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20일 인천 중구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공장 직원이 원료로 쓰는 부추를 손질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20일 인천 중구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공장 직원이 원료로 쓰는 부추를 손질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20일 인천 중구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공장 직원이 성형돼 나온 만두를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20일 인천 중구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공장 직원이 성형돼 나온 만두를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각 지역 매출 계획. /자료제공=CJ제일제당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각 지역 매출 계획. /자료제공=CJ제일제당


지난 20일 인천 중구의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는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외투는 물론 스마트폰, 액세서리까지 모두 내려 놓아야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위생복으로 꽁꽁 싸맨 뒤 에어샤워를 거쳐 손 소독까지 마친 뒤에야 공장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만두 공장이 반도체 공장보다 더 까다로울 정도로 위생 관리에 철저했다.

공장 안에서는 야채·고기 선별부터 고기 세절·혼합, 만두피 제조, 만두 성형, 증숙까지 대부분의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됐다. 자동화 과정을 거쳐 기계에서 나온 만두는 마치 집에서 손으로 빚은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증숙 후에는 육즙을 보존하기 위해 영하 40도의 급속 동결기에서 바로 냉동하는데, 냉동만두가 되기 직전 갓 찐 상태의 만두의 맛은 가히 일품이었다. 출시 3년 만에 점유율 40% 이상을 돌파하며 만두 시장을 평정한 비비고 만두의 베이스캠프다웠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부사장은 “공장이 대형화되면서 전 과정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건강한 원료, 원물감 구현, 쫄깃한 만두피, 자체 자동화 설비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20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자해 생산기지를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베트남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뉴저지에 세 번째 미국 공장을 짓는 것을 비롯해 중국 광저우 공장 규모를 현재의 3배로 늘리고 베이징 인근 랴오청에도 추가로 공장을 세운다. 또 최근 인수한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와 러시아 식품업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및 유럽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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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의 해외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고 국내 시장을 포함, 총 매출 1조원을 실현해 비비고 브랜드 전체 매출을 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국내 만두시장에서 1,9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해외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에서만 1,310억원 매출을 올렸다. 목표대로라면 CJ제일제당 만두는 해외 매출이 4년 만에 5배 이상 뛰면서 세계 1등 만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강 부사장은 “글로벌 만두 시장은 지난해 기준 5조7,000억 원 규모로 CJ제일제당은 완차이페리, 삼전, 스니엔 등 중국 3개 업체와 일본 아지노모토에 이어 시장 5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시장은 연평균 3%씩 성장하지만 CJ제일제당이 국내와 미국에서 단기간에 시장 지배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과정을 보면 목표 성장률은 결코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한국의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와 함께 국가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특화 상품을 출시, 투트랙 전략으로 승부를 본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중국식과 달리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은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현지인이 선호하는 재료를 사용하거나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강 부사장은 “고기나 야채를 다져 소를 만들고 만두 형태로 빚은 음식은 세계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도 불가능은 아니다”라며 “현재 중국 시장에서도 비비고 만두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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