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스와포드의 뒷심, 59타 꺾었다

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 최종

네번째 시즌만에 생애 첫 우승

12억원·마스터스 출전권 챙겨

'꿈의 59타' 해드윈, 1타차 2위

김민휘, 12언더 공동17위 그쳐

허드슨 스와포드가 23일 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아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킨타=AFP연합뉴스허드슨 스와포드가 23일 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아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킨타=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애 첫 승에 목말랐던 서른 살 동갑내기 두 사나이의 희비가 엇갈렸다. 59타의 ‘명예’는 애덤 해드윈(캐나다)이 챙겼지만 우승의 ‘실리’는 허드슨 스와포드(미국)의 몫이었다.


스와포드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PGA웨스트 골프장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커리어빌더 챌린지(총상금 58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1타 차 2위가 바로 3라운드에서 PGA 투어 역대 여덟 번째로 ‘꿈의 59타’를 폭발했던 해드윈(19언더파)이다.

최종성적



지난 2014년 PGA 투어에 데뷔한 스와포드는 자신의 네 번째 시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04만4,000달러(약 12억3,000만원)의 우승상금은 그가 지난 시즌 내내 벌어들인 102만7,314달러보다 많다. 다른 수확도 풍성하다. 세계랭킹 204위였던 그는 당장 오는 4월 열리는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난생처음 출전하게 된 것을 비롯해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등 주요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됐다. 2년간의 투어카드도 확보했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4년 소니 오픈과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기록한 8위였으나 챔피언의 대열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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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해드윈은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59타를 치고도 ‘불운아’ 명단에 합류했다. PGA 투어에서 59타는 8차례, 58타는 1차례 나왔다. 이 가운데 우승으로 이어진 경우는 알 가이버거(1977년), 데이비드 듀발(1999년), 스튜어트 애플비(2010년), 저스틴 토머스(2017년) 등 4차례였다. 짐 퓨릭(47·미국)은 두 번이나 미역국을 먹었다. 59타를 친 2013년 BMW 챔피언십에서는 3위, 58타로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운 지난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5위에 그쳤다. 해드윈은 칩 벡(1991년), 폴 고이도스(2010년), 퓨릭에 이어 50대 타수를 기록하고도 우승하지 못한 4명째(다섯 번째) 사례로 남게 됐다.

이날 공동 3위로 출발한 스와포드는 첫 홀 보기로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약이 된 셈이다. 파 행진을 벌이던 그는 7~9번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후반 들어 14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결정적인 시점에서 다시 한번 3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15번홀(파4) 버디로 버드 컬리(미국)와 공동 선두를 이룬 스와포드는 16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가볍게 1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가 됐다.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50㎝에 바짝 붙이면서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해드윈은 13번홀(파3) 보기 이후 선두에서 내려왔다. 16번과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1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리면서 연장전으로 이끌지 못했다.

스와포드는 “쉽지 않았지만 막판에 경기가 잘 풀렸다. 아직도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드윈은 “전날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해 약간 실망스럽지만 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적”이라며 스스로 위안했다. 김민휘(25)는 공동 17위(1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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