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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양세종, "'사임당' 이영애 아우라 엄청나...잠 줄여가며 연습할 수밖에"

‘낭만닥터 김사부’를 떠나 보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양세종은 오는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사임당’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선물을 건넸다. 사전제작으로 작년에 이미 촬영을 완료한 탓에 엄밀히 말하면 그의 첫 드라마는 ‘사임당’이었지만, ‘한한령’ 등을 비롯한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데뷔작의 타이틀은 ‘낭만닥터 김사부’의 몫이 되었다.

현재 양세종은 떨리는 마음으로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그것이 드디어 전파를 타게 된 방송에 대한 기분 좋은 떨림인지 또 하나의 시험대를 마주한 데에 대한 두려움인지 그조차도 알 수는 없다. 다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기에 적어도 자신에게 부끄러움만큼은 남기지 않았다.




배우 양세종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배우 양세종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사임당’에서 양세종은 현세에서는 극중 대학시간강사 한상현을, 조선시대에서는 송승헌이 맡은 이겸의 아역을 맡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을 표현해야하는 이겸에서부터 서지윤이라는 인물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한상현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열연을 펼친다.

자연스레 이영애와 호흡을 맞춰야 할 장면들이 많았을 터. 이에 대한 질문을 건네자 양세종은 이영애를 ‘아우라’라는 한 단어로 정의했다. 그는 “주위에서 아우라가 존재하는 분들이 계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믿지 않았어요”라고 설명하며 “선배님 처음 뵙는데 공간을 장악하는 기운이 있으시더라고요. 몸이 떨릴 정도였어요. 굉장히 차분하신데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저에게는 크게 와 닿았어요”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아우라를 내뿜는 이영애라는 배우와 ‘대작’이라는 수식어로 점철된 드라마로 첫 발을 내딛는 신인의 마음에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캐릭터에 온전히 파고들 시간도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에게는 그 부담조차 사치였다. 실제로 첫 대본 리딩현장에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내뿜는 에너지와 노련함을 목격했던 양세종은 더욱 연습에 연습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이 드라마의 유일한 오점이 되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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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에게 당당하고 싶었고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어요. 그걸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연습 밖에 없더라고요. ‘세종아, 잠은 죽어서 계속 잘 수 있는 거야. 몇 개월 잠 좀 덜 잔다고 죽는 거 아니야’ 이렇게 마음을 다잡아가며 연습했죠”

배우 양세종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배우 양세종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이야기를 거듭할수록 양세종이라는 배우가 주는 느낌은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 같았다. 자신에게만큼은 거짓이 없었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듯 한 확고한 기준이 있었다. 애매모호함으로 시야를 흐리는 일도 없었다.

스스로를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자평할 만큼 양세종은 SNS는 물론 그 흔한 카드나 공인인증서도 없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그만큼 관심사인 것과 아닌 것의 편차도 명확했다. 이러한 성격은 자연스레 그가 연기에 더욱 몰두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배우로서의 목표 역시 자신만의 남다른 기준이 있었다. ‘목표’가 없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사실 목표는 없어요. 남들이 봤을 때는 한심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어떠한 역할이 주어지든 그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게 저에게는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역할이나 작품을 하고 싶다, 어떤 것을 해서 유명해지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사실 공연이든, 영화나 드라마든 앞으로 어떠한 인물을 새롭게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가 더 커요. 그리고 그 만남이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좋겠고요”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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