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바이오 3공장 '투명공장'으로 짓는다

생산기술 자신감 표출

직원 건강에도 큰 도움

현재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현재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말께 완공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3공장이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는 ‘투명 공장’으로 지어진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햇빛을 보고 일할 수 있게 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글로벌 의약품위탁생산(CMO) 업체로서의 자신감이 배어 있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의 고위 관계자는 23일 “직원들이 클린룸 등 폐쇄지역에서 일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고 답답해한다”며 “3공장은 많은 생산시설을 투명하게 지어서 밖에서 눈이나 비가 오는지 알고 일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실험과 생산이 이뤄지는 200여개의 클린룸 가운데 상당수는 외부에서 일하는 모습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고 안에서도 밖을 내다볼 수 있게 지어진다. 지금까지는 벽이 모두 밀폐돼 있었다.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 배양기도 건물 안에서는 다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삼성의 ‘투명 공장’ 프로젝트는 해외 바이오 기업들이 일부 적용한 사례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생산능력이 18만ℓ인 3공장이 완성되면 삼성은 총 36만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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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모든 생산공장은 기본적으로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보다 앞서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시작한 셀트리온도 ‘투명 공장’을 시도하지는 못했다. 직원 건강 차원에서도 이번에 지어지는 ‘투명 공장’은 바이오 업체뿐 아니라 국내 제조업체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바이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가 볼 때 ‘투명 공장’은 그 회사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직원 건강에 신경 쓴다는 점에서 국내 제조업체들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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