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년제 국제미술전인 평창비엔날레는 한여름이던 행사 일정을 앞당겨 오는 2월3일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하늘에 뜬 달과 바다에 비친 달, 호수에 잠긴달, 술잔과 님의 눈동자에 든 달을 뜻하는 강릉 경포대의 구전문화 ‘다섯 개의 달’을 주제로 삼아 올림픽 오륜에 접목했다. 같은 날 민속음악과 전통축제를 아우르는 강릉신날레도 개막공연을 펼친다.
올림픽을 꼭 1년 앞둔 2월9일에는 올림픽 게임(Games)에서 G를 딴 ‘G-1년 페스티벌’이 평창과 강릉, 정선 일원에서 열린다. 강원도 내 18개 시·군 공연단과 전국 시·도 공연단, 5개 국립예술단, 외국 공연단 등 55개 국내외 공연단이 참가한다. 이날 오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리는 개회식에서 성화봉이 공개되고 2,018명이 참여하는 올림픽 대합창, K팝 콘서트와 홀로그램을 결합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11일에는 한국·중국·일본·스페인 등이 참가하는 경포세계불꽃축제가 열려 1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펜시아에서 열리는 평창겨울음악제에는 존 비즐리 등 세계적인 재즈연주자와 임지영·손열음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가세한다. 경포호·경포해변 300곳에서 열리는 눈 조각 전시회도 볼거리다. 18일 평창 용평 돔에서는 열릴 ‘K드라마 페스타 in 평창’ 공연에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반열에 오른 드라마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을 비롯해 정선아리랑, 신사임당 등 강원도의 문화 요소를 총체적으로 펼쳐 보인다.
서울에서는 2월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음악회’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공연에는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인이 총출동한다.
1부에서는 평창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인 첼리스트 정명화와 판소리 명창 안숙선의 특별한 만남을 선보인다. 두 사람은 피아니스트 한상일과 함께 임준희 작곡의 ‘세 개의 사랑가’를 연주한다. 이 곡은 2월15일부터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7 평창 겨울음악제의 오프닝 곡이기도 하다.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를 주제로 만든 곡으로 판소리는 춘향, 첼로는 이몽룡이 되어 대화하듯 주고받는 게 특징이다. 이 밖에도 베이시스트 성민제와 한상일이 드뷔시의 ‘달빛’과 몬티의 ‘차르다슈’를 연주하고 평창 대관령국제음악제의 또 다른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바흐 파르티타 2번 ‘샤콘느’를 선사한다.
2부에는 KBS 교향악단·지휘자 최수열을 주축으로 화려한 갈라 무대를 펼친다.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을 통해 웅장한 관현악 사운드를 선보인다. 이어 소프라노 홍혜경과 베이스 손혜수가 무대에 올라 한국 성악의 정수를 뽐낸다. 홍혜경은 1984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해 30여년간 프리마 돈나로 명성을 이어왔다. 홍혜경은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 중 ‘무제타의 왈츠’,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김동진의 ‘신아리랑’을 들려줄 계획이며 손혜수는 오페라 ‘세르세’ 중 ‘나무 그늘 아래서’를 부른다. 공연 진행자는 배우 김석훈이 맡았다.
모든 좌석 관람료는 1,000원으로 1인 4매까지 살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http://www.s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상인·송주희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