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반도체' 끌고 'OLED·갤S8' 밀고... 올 사상 첫 영업익 40조 넘본다

작년 실적 버팀목 된 반도체

올해도 '없어서 못파는' 수준

'애플 독점 공급' OLED에

갤S8 흥행돌풍까지 더해지면

이익률·영업익 신기록 무난







삼성전자가 기록한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9조2,200억원은 지난 2013년 2·4분기(9조5,300억원)와 3·4분기(10조1,600억원)를 잇는 역대 3위 성적이지만 전문가들의 기대감은 2013년보다 높다. 전략 스마트폰(갤럭시노트7)의 부재에도 일군 실적일뿐더러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의 낙관적 시황을 고려하면 지난 분기 영업이익은 ‘지는 해’가 아닌 ‘뜨는 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르면 오는 4월께 등장할 갤럭시S8의 흥행을 더하면 삼성전자의 올 한 해 영업이익이 최대 4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16년 만의 최고 이익률=삼성전자는 지난 분기 매출 53조3,300억원, 영업이익 9조2,200억원을 거두며 영업이익률 17.3%를 달성했다. 이는 2013년 3·4분기의 17.25%보다 높은 기록으로 그만큼 삼성전자가 매출 대비 벌어들인 이윤이 컸다는 의미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판매가가 급상승하면서 영업이익 4조9,500억원, 이익률 33.3%를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17%가 넘는 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2000년 연간 기준 20.8%를 달성한 이래 16년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외에 스마트폰을 담당한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과 디스플레이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조5,000억원, 1조3,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삼성전자 실적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과 부품을 아우르는 삼성전자의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빛을 발했다”며 “전략 스마트폰에 위기가 닥쳤다고 해서 전체 실적이 무너지지 않는 점은 애플·노키아·블랙베리와 구별되는 삼성전자만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갤S8·OLED 더하면 영업익 40조도 가능=정보기술(IT)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4·4분기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고공 행진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계절적 비수기인 올해 1·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소폭 감소했다가 하반기에 들어서면 분기에만 최대 11조원 넘게 벌어들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40조원에 달해 2013년(36조원)의 기록을 깨뜨릴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 같은 삼성전자 실적의 주력은 10나노급 D램과 64단 3D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의 18나노 D램과 64단 3D 낸드 생산량을 올 한 해 동안 증산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이윤을 쓸어담을 방침이다. 올 상반기 중에는 경기도 평택의 18라인(가칭)에서 3D 낸드를 추가로 생산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사물인터넷(IoT)과 차량용 반도체 등의 수요가 늘면서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7.2% 급성장한 3,641억달러(약 42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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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의 95%를 장악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도 올해 실적을 뒷받침할 무기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 애플의 첫 OLED 아이폰을 위한 패널을 독점 공급할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절치부심 개발하고 있는 갤S8의 흥행이 뒷받침된다면 실적 신기록 달성이 무난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갤노트7의 발화 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일단락 지은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를 갤S8에 탑재해 스마트폰 1위 기업의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갤S8이 갤S3의 세계 판매량 기록인 6,000만대를 돌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조3,000억 주주 환원한 삼성전자 향후 행보는=삼성전자가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를 포함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와 2015년 주주 환원을 위해 마련한 재원 가운데 배당하고 남은 자금을 투입해 보통주 102만주, 우선주 25만5,000주를 매입해 소각할 방침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또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2만7500원, 우선주 2만7550원의 기말 배당 계획도 밝혔는데 이는 전년 대비 35% 늘어난 규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향후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주주들의 지지가 필요한 만큼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포함한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확대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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