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근혜)계 인적 청산 등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새누리당이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 당 대선후보로 나서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4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정 전 총리에게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반성·다짐·화합을 위한 부산·울산·경남·제주 당직자 간담회’에서 “새누리당에 대선후보가 없어 불임정당이라고 하지만 다음주 깜짝 놀랄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새누리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이날 인 위원장은 “반 전 총장이 누군지 잘 모르겠다. 최근 우리당 의원 11명을 불러내 만났다고 하는데 예쁜 남의 집 마누라를 불러내는 것과 같다.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이 정 전 총리를 당 대선후봇감으로 생각한 것과는 달리 막상 정 전 총리는 긍정적인 답을 드리지 못하겠다며 거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9일 정 전 총리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동반성장이 답이다’ 출판기념회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실시한 1월 정당별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 권한대행이 17.4%로 1위를 차지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각각 5%와 4.8%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