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순실의 '활극' 외신도 관심…특검 "미리 진술 준비한듯"

‘정신적 충격’, ‘강압 수사’ 등의 사유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6차례나 응하지 않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25일 오전 체포영장이 집행돼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출두하고 있다. / 연합뉴스‘정신적 충격’, ‘강압 수사’ 등의 사유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6차례나 응하지 않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25일 오전 체포영장이 집행돼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출두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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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치소 구속 수감 중 체포돼 특검 사무실로 호송된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취재진 앞에서 갑자기 “억울하다”며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 활극이 연출됐다.

25일 오전 11시10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도착한 최 씨는 차에서 내릴 때만 해도 주위를 둘러보며 주변을 살폈다.


취재진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기 시작하자 최 씨는 고개를 들고 당당히 걸음을 옮겼다. 이내 취재진이 질문을 위해 마이크를 들고 다가서자 마자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어린 손자까지 멸망시키려고 그런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경제공동체 강요는 너무 억울하다”는 등의 말을 목청껏 외치기 시작했다.

취재진이 질문할 틈도 없이 말을 쏟아낸 최 씨는 사무실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멈춰 서서 “억울하다”고 계속 소리쳤다. 교도관들이 억지로 힘을 써 최 씨를 떠민 뒤에야 겨우 상황이 종료됐다.


이는 지금까지 검찰과 헌법재판소에 출석했던 최 씨의 모습과 대비되는 광경이다. 그동안 그는 카메라가 있는 동안에는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있다가 카메라 기자가 사라진 뒤에야 고개를 드는 모습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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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최 씨의 행동은 고스란히 생중계 방송을 탔다. 최 씨의 출석 모습을 지켜 본 특검 사무실의 한 청소노동자가 최 씨의 고성에 함께 “염병하네, 염병하네”라며 3번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활극’을 본 일본 후지TV 등 외신들도 최 씨의 태도 변화를 분석하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와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 등에도 ‘최순실 청소아줌마’, ‘청소 아주머니’ 등 키워드가 상위에 올랐다.

이날 오후 특검팀은 “강압수사가 있었다거나 부당한 강요를 받았다는 최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근거 없는 주장에 개의치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최씨가 ‘경제공동체’ 등을 언급하는 것으로 봐서는 미리 진술을 준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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