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현금 곳간’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대기업 중 상당수도 두둑한 현금을 확보해 사상 최대 배당잔치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양한나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현금 곳간이 두둑하게 채워졌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상장사들이 작년 매출이 정체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구조조정으로 이익을 늘리는 ‘불황형 흑자’를 내면서 현금 보유량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국내 시가총액 100대 상장사의 현금 곳간의 규모를 알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모두 55조2,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조8,829억원, 118.0% 증가했습니다.
어제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3조3,300억원과 영업이익 9조2,200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지난 5년 연속 3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현금성 자산도 작년말 기준 88조2,000억원에 달합니다. 1년 전보다도 17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습니다.
[앵커]
네.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는데 그렇다면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기업들의 현금 곳간은 얼마나 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주요 상장사들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작년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현금 곳간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현대자동차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7조5,7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 늘었고 기아차도 2조5,647억원으로 58% 급증했습니다. 현대건설은 2조3,446억원으로 9% 증가했고 SK하이닉스와 LG전자는 각각 1조2,147억원과 3조4,8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38%, 18% 불어났습니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도 각각 1조759억원과 1조8,961억원으로 각각 93%, 52% 늘어났습니다. 롯데그룹 계열 중에선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이 각각 2조212억원과 1조7617억원으로 각각 7.51%, 6.48% 늘어났고요. 현대중공업은 1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4조2,000억원, 대한항공은 23.17% 늘어난 약 1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네. 이 소식에 주주들이 이번 현금 배당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전자가 4조원에 육박하는 통 큰 현금배당을 발표하면서 배당잔치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2만7,500원씩 모두 3조8,503억5,000만원의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는데요. 나머지 대형 상장사들도 두둑한 현금을 갖고 있어 올해 상장사들의 배당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코스피 상장사의 전체 순이익이 100조원을 넘어 주주 배당 역시 사상 최대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고요.
한국투자증권은 “기업들의 이익이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며 “투자 측면에서 기업이 보유한 현금,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네. 특히 배당수익률이 예금 이자보다 더 높다는 점이 무엇보다 주주들이 반길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죠. 최근 저금리 기조로 실제 시중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 연 1.3%에 불과하데요. 삼성전자의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1.53%, 우선주 시가배당률은 1.94%에 달합니다.
특히 올 들어 국내 대기업들이 배당 확대정책을 펼치면서 배당률을 금리의 1.5~2배 정도까지 높이고 있는 걸 감안하면 예금 이자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 결산법인들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약 1.8%로 2006년 이후 최대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