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법원경매 시장에 나온 전북 진안군 정천면 2,275㎡의 토지. 이 땅의 감정가는 약 816만원이었다. 하지만 이 땅을 얻기 위해 154명의 응찰자가 몰렸고 2억1,41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대비 20배가 넘는 가격에 새 주인을 찾은 것이다.
법원경매 시장에서 토지의 인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올해는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토지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20일에 전국에서 3,192건의 토지 경매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1,209건이 낙찰됐고 평균 경쟁률은 3대1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을 보면 제주·광주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지난달보다 크게 올랐다.
올 들어 20일까지 법원경매 토지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 71.3%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낙찰가율(76.6%)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016년 평균(61.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842건이 진행돼 64.4%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인천(66.8%), 경기(64.3%), 서울(59.3%) 순으로 낙찰가율이 높았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광주(171.5%)가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달(85.9%)보다 2배가량 높아진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이다. 광역시 가운데 울산(90.8%), 대구(80.8%) 등이 뒤를 이었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제주가 179.8%의 낙찰가율을 기록해 최고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108.5%)보다 낙찰가율이 크게 상승했다. 제주 지역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규제로 경매 열기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양상이다. 강원(97.7%), 경북(95.1%), 전북(94.9%) 등도 높은 낙찰가율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법원경매 시장에서 토지가 핫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거시설·상업시설 등과 달리 토지 분야는 아직 최고점을 갱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거시설 및 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2016년에 각각 최고점을 넘어섰지만 토지 분야만 최고점(2007년 84.9%)을 넘어서지 못한 만큼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