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LA 다저스)과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25일 인천공항에서 함께 LA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날 두 선수가 출국 출사표로 던진 한마디는 동일했다. ‘도전’인 것.
류현진은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 지난 2년간 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첫 시즌에 들어가는 도전자의 입장으로 시즌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013, 2014년 각각 14승을 올리며 LA다저스 ‘넘버 3’ 선발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2015년 어깨 수술을 받기에 이르렀다. 2016년엔 복귀전 등판 직후 전력에서 제외됐고, 다시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됐다.
류현진은 지난 연말 귀국해 거의 공식 일정 없이 국내 LG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재활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네 차례 불펜 피칭으로 몸 상태를 검사했다. 류현진은 “공을 50개 정도 던졌는데 통증은 없었다”며 “현재 몸 상태는 100%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처럼 하면 첫 시즌처럼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캠프에서 처음부터 다 보여줄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전 소속팀 롯데의 거액 제의를 뿌리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황재균은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죽기살기로 해보겠다”며 “자신이 없다면 도전할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재균은 “지금까지는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었지만, 미국에선 스프링캠프부터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한 달 정도 이르게 훈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이언츠가 홈런 수를 유지하며 삼진을 줄인 점, 그리고 계속 발전하는 점을 잘 봐준 것 같다”며 “팀에서 기대하는 게 장타이기 때문에 파워를 더 키우면서 도루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빅 리그를 보장받지 않은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황재균은 자이언츠 3루수 자리를 놓고 30세 동갑인 에두아르도 누네스, 코너 길라스피 등과 경쟁할 예정.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동갑 스타들인 류현진과 황재균이 만약 올해 25인 로스터에 포함된다면 치열한 격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와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최근 10년 동안 다저스가 6회(2008~2009,2013~2016) 자이언츠가 2회(2010, 2012년) 지구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진=류현진 SNS]